은행은 경기회복과 하반기 금리인상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이 중 KB금융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주다. 외국인 지분율은 58%대로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KB금융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서서히 실적호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KB금융은 2분기 말 기준으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1.34%로 은행권에서 최저 수준을 자랑한다. 반면 후순위채권 하이브리드채권 등 부채 성격의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자본비율은 10.44%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통상 기본자본비율이 8% 이상이면 우량은행으로 평가받는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유상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수준으로 소폭 상승하겠지만 4분기 이후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은행권 전반적으로 NIM 회복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의 NIM은 2010년 하반기에 이르면 2008년 수준의 90%를 회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NIM 개선과 점진적인 대출증가로 3분기 이후 이익개선도 기대된다. 대우증권은 3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162% 증가한 28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자산건전성이 좋아지고 있고 2분기 일회성 성격의 충당금 적립요인이 3분기에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순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경쟁은행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비은행부문도 증권 카드 생명보험 등의 인수 · 합병(M&A) 작업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연말까지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 다양한 후보군을 상대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차입금 상환과 M&A 자금 마련을 위해 9월 중으로 1조11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일각에서는 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하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학수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인 주당 3만7250원을 가정하면 주당 순자산가액의 희석비율은 5.5%로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