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호주 따라잡기] 주요 업종대표株 외국인 비중 50%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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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포스코 등 47%대…주가도 크게 올라
신한지주ㆍKB금융ㆍ미래에셋증권 등 금융株도
신한지주ㆍKB금융ㆍ미래에셋증권 등 금융株도
올 들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주요 업종대표주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포인트 안팎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매수세가 한국의 간판급 대형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들 종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높아져 '승자독식'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주요 금융주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 제조업체들도 5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보이면서 강세장을 이끌어온 터여서 이들의 매수세가 몰린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주가 상승'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글로벌 대표기업 외국인 비중 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됨에 따라 이들 대표주의 외국인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43% 선에 그쳤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17일 현재 47%로 4%포인트 높아졌다. 연초 장세에서 두 달 동안 분위기를 살피던 외국인들은 3월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도 58%나 올랐다.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외국인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LG전자 지분율도 작년 말의 22.8%에서 27.2%로 높아졌다.
작년 말 42.7% 수준이었던 포스코의 외국인 비중은 5%포인트나 늘어나면서 47.7%까지 올라와 50%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26.5%에서 33.9%로 7%포인트 이상 높아지면서 주가는 올 들어 44% 오른 상태다.
이 밖에 LG화학 지분율이 24.5%에서 26.9%로 늘어나고,현대중공업 지분율은 14.8%에서 17.4%로 높아졌다. 지난 4월 34% 수준까지 낮아졌던 KT 역시 최근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40.9%로 지분율이 회복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외국인들이 지분비율을 높여갈 경우 삼성전자 등 업종대표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비율이 곧 절반을 넘어서 한국증시에 대한 영향력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주 '러브콜'도 눈길
은행 등 금융주들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기면서 회복이 빠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은행업종 시가총액 1위인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51.1%에서 최근 54.6%로 8개월 만에 3.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순매수한 금액만도 1조1146억원으로 포스코(1조7892억원)와 현대차(1조1731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신한지주의 올해 주가도 30% 넘게 급등했다.
대표주인 KB금융의 외국인 비중이 58.0%에 달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64.4%로 60% 선을 넘어섰다. 전통적으로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던 지방은행들의 외국인 비중도 상당하다. 대구은행의 경우 외국인들이 61.1%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금융주에 대해선 올 4월께만 해도 경기부진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이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5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작년 말 49%대에 머물렀던 보유 비중이 53.2%로 늘어났고 동부화재도 지난달 이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23.7%로 소폭 상승했다. 은행이나 증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다 향후 이익개선 가능성 등이 돋보이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주에 대한 보유비중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작년 말 10%에도 못 미치던 외국인 보유비중이 이달 들어 16.4%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올 순매수 금액도 3551억원으로 증권업종 내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경기회복 국면에서 가장 탄력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됨에 따라 작년 하반기 대거 매도했던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종 2위주'로 관심 확산
올 들어 업종대표주들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덜했던 업종 내 2위주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등 업종대표주에 대한 매수기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외국인들이 최근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SK에너지 등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기업화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 매수를 강화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업종대표주보다 다소 뒤처지는 종목들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개인들은 앞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핵심 '옐로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종현/강지연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