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오바마 폰’으로 유명한 블랙베리폰을 만드는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이 경기침체속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1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 3년간의 주당순이익(EPS) 매출 총수익 등을 조사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fastest-growing) 100대 기업’을 선정,17일 발표했다.

RIM은 1991년 전화와 이메일을 접목한 스마트폰인 블랙베리폰을 출시한 뒤 세계 시장에서 현재까지 총 6500만대를 판매했다.또 올 상반기엔 애플의 아이폰을 누르고 120억달러 규모 미 스마트폰 시장의 56%를 차지하며 1위 기업에 등극했다.포천은 RIM이 연평균 20%의 성장률로 초고속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스마트한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억5500만대에서 2013년 2억8000만대 규모로 두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RIM은 지난해 TV 광고를 내보내 미 십대로 소비자층을 확대한 데 이어 지난달 유투브와 페이스북 등에 메시지를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지난 3년간 RIM의 주당순이익은 84%,매출은 77% 뛰었고 시가총액은 9600만달러에서 420억달러로 무려 400배 증가했다.

2위는 미 반도체 업체인 시그마디자인이 선정됐다.시그마디자인은 HDTV와 블루레이 등 고화질 멀티미디어 기술 개발을 통해 지난 3년간 주당순이익이 338%나 급증,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3위로 꼽힌 중국 인터넷업체 소후닷컴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장면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해 중 네티즌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였다.소후닷컴은 검색엔진 소구(sogou),게임포탈 창유(changyou)를 함께 운영하면서 연간 25%씩 고속성장하는 중국 인터넷 광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4위는 미 온라인 보험업체 이빅스,5위는 미 광고·프로그램 배급업체 디지패스트채널이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전체 100개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상위 10위권 안에 캐나다와 중국 기업이 각각 2곳씩 포함됐다.또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 업체가 상위권을 휩쓸었다.글로벌 대표 IT 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각각 39위와 68위에 올랐다.한국은 한 기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