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축년은 큰 인물들이 세상을 떠나는 해인가.

연초인 지난 2월16일 종교계의 큰 지도자였던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김 추기경은 군부독재 시절 황폐해진 국민의 마음을 달래준 종교계의 큰 어른이었다.

김 추기경을 잃은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인 지난 5월23일 또 하나의 불행이 닥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자살.전국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물결로 뒤덮였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로부터 다시 3개월 남짓 후인 18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화를 이끈 정치지도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6개월 남짓한 기간에 3명의 큰 별이 진 것이다.

이 나라를 이끈 지도자들이 한 해에 잇따라 생을 마감한 것이 단순한 우연일까. 역술인들은 올해 초 남한과 북한에서 큰 인물이 떠날 것으로 예언했었다. 이 같은 예언을 한 대표적인 역술인은 정선조씨.그는 올해 10가지 예언을 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유고와 한국 전직 대통령 중 한 명의 사망을 점쳤다. 김 위원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3남 김정운에게 권력을 이양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무게가 급격히 줄고 얼굴이 눈에 띌 정도로 핼쑥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의 병세가 심상치 않음을 가늠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유고사태가 발생한다면 남북한이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조문의 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소의 해는 역사상 큰 인물에게 많은 일이 발생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1949년엔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이 안두희에게 암살돼 나라 전체가 비통에 잠겼었다. 1961년에는 5 · 16쿠데타가 발생해 지도자들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