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이달 들어 유동성 축소 우려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가 향후 10%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은 중국 정부의 신규대출 규제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10%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비관론자로 유명한 시에는 아시아 지역 경제전문가로 1997년 한국 외환위기 사전 경고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그는 “정부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면 반등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미 주가는 정점을 찍은 상태”라며 “이번 증시 조정은 중국 정부에겐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 3000대 탈환에 성공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일 3471.44로 올 들어 최고점까지 뛰어올랐다가 지난 17일 5.8% 급락하며 또다시 3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중국 증시 하락세를 이끈 최대 악재는 유동성 축소다.인민은행이 이른바 ‘미세조정’을 통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이미 공개 선언한데다,중국 은행들의 7월 신규 대출이 전달의 23% 수준에 불과한 3559억위안에 그쳤다.7월 외국인직접투자(FDI)마저 전년 동기보다 35.7% 급감하며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간 점도 증시 위축 우려를 높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