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부족사태를 겪어온 GM대우자동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중 처음으로 임금동결을 골자로 한 노사교섭을 타결한 데 이어,일부 공장에선 잔업과 특근을 재개했다.

GM대우는 18일 전북 군산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을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판매량이 올 6월 3만8243대에서 지난달 4만5064대로 18% 늘어난데다,이달 들어서도 회복세가 완연하기 때문이다. 군산공장에선 준중형 세단 라세티 프리미어를,창원공장에선 경차 마티즈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2개 공장에서 주 · 야간 2시간씩의 연속 잔업근무를 부활시켰다.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할 예정인 창원공장에선 이달 말 주말 특근도 진행하기로 했다. GM대우 공장에서 잔업과 특근을 하는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소형차 젠트라를 만드는 인천 부평1공장과 토스카 및 윈스톰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조립제품 수출물량도 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선 주요 수익원인 부평2공장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원 · 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이달 말 금융권에 갚아야 할 선물환 계약 손실액도 2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선물환 거래에서 약 1조5000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이 회사는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 등 8개 은행과 지난 5,6월 만기가 돌아온 선물환 계약분 8억9000만달러 가운데 절반 정도를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었다.

산은 관계자는 "GM 본사로부터 판매대금이 순조롭게 유입되고 있어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GM대우가 요청한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한 실무 협의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GM대우는 정부와 산은,수출입은행 등에 신차 개발 비용 7500억원,운영자금 7500억원,수출신용보증 4000억원 등 총 1조 90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놓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