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忍冬草 85년…대한민국 큰별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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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85)이 18일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한 달 이상 치료를 받아 왔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이날 오후 1시43분 세상을 떠났다. 김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지만 안타깝게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장이 멎었고 급성 호흡곤란증후군과 폐색전증을 이겨내지 못하셨다"고 사인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홍일 홍업 홍걸 3형제 등 가족이 함께했다. 유언 여부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입원 전까지 일기를 쓰셨다"며 "유서 관련 내용이 있는지 여사께서 챙겨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유족의 뜻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고려해 국장 또는 국민장으로 장례형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화와 남북 화해에 큰 족적을 남긴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목이 숨을 거두자 대한민국은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은 "위대한 스승을 잃었다.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외신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 로이터 교도통신 등은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 투쟁에 있어 위대한 인물이며 첫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공로를 감안할때 조문단 파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1924년 전남 신안에서 가난한 농부의 4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1963년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면서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1987년,1992년 대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1997년 대선에서 야권공조를 통해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향한 그의 의지는 투옥과 연금,망명의 고통을 딛고 마침내 인동초(忍冬草)처럼 피어올라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열매를 맺었다. 특히 대통령 재임 중 외환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공로로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지난 30여년간 이어져 온 '3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한 달 이상 치료를 받아 왔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이날 오후 1시43분 세상을 떠났다. 김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지만 안타깝게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장이 멎었고 급성 호흡곤란증후군과 폐색전증을 이겨내지 못하셨다"고 사인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홍일 홍업 홍걸 3형제 등 가족이 함께했다. 유언 여부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입원 전까지 일기를 쓰셨다"며 "유서 관련 내용이 있는지 여사께서 챙겨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유족의 뜻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고려해 국장 또는 국민장으로 장례형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화와 남북 화해에 큰 족적을 남긴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목이 숨을 거두자 대한민국은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은 "위대한 스승을 잃었다.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외신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 로이터 교도통신 등은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 투쟁에 있어 위대한 인물이며 첫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공로를 감안할때 조문단 파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1924년 전남 신안에서 가난한 농부의 4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1963년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면서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1987년,1992년 대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1997년 대선에서 야권공조를 통해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향한 그의 의지는 투옥과 연금,망명의 고통을 딛고 마침내 인동초(忍冬草)처럼 피어올라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열매를 맺었다. 특히 대통령 재임 중 외환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공로로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지난 30여년간 이어져 온 '3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