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은 19일 장 막판 중국 증시의 급락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들어 주식시장 흐름 자체가 마이너스가 나오는 등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 급락은 대내적으로 많이 올랐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대외적인 요인이 컸다는 생각이다. 중국의 유동성 회수 우려와 미국 소비관련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이런 요인 때문에 조정이 왔지만 상승 추세 자체가 꺾여서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

주식시장 상승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었다. 중국과 미국에서 제기된 우려를 보더라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대출 규모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는 대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유동성을 축소하면 상반기 많은 돈을 풀어 투자했던 부분이 과잉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등 문제가 있어, 유동성을 축소하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소비경기가 상당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시장이 이미 갖고 있던 고민거리였다.

이들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고 그동안 실적 모멘텀(상승 계기), 제조업 경기지표 호전 등 호재에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다. 이미 있던 악재가 부각된 것에 불과한 것으로, 시장의 추세가 전환되기 보다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닌가 한다. 따라서 당분간 좁은 박스권을 보일 전망이다.

증시의 상승 추세가 살아있고 증시 상승을 이끄는 요인 자체가 경기회복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가장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게 경기민감주들이다. 이런 종목들은 당장 횡보 국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주가가 빠졌을 때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