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치러질 제 4회 테샛 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테샛에서 고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사 이슈 영역이라는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시사 이슈 영역은 현실의 경제 상황을 모르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응시생들의 성적 통계에서도 시사 영역에서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 경제이론 시사 상황판단 등 3개 영역의 점수 상관도에서도 시사 영역이 다른 영역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낮다. 경제학을 잘 한다고 해서 시사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문을 열심히 읽으면서 시사 이슈의 배경 지식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의 국제 금융위기와 관련된 배경 지식과 용어를 익혀 두자.

◆CDS=신용부도스와프(Credit Default Swap)의 약어.CDS는 신용파생상품의 기본적인 형태로 채권이나 대출금 등 기초자산의 신용 위험을 전가하고자 하는 사람이 일정한 수수료(CDS 프리미엄)를 지급하고 부도 위험을 떠넘길 수 있는 상품이다. 투자한 채권을 회수할 수 없으면 수수료를 받은 쪽에서 이를 물어줘야 한다. 기초자산의 신용 위험이 커질수록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

◆브레턴 우즈(Bretton Woods)=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고 고정환율제 도입을 목표로 한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 브레턴 우즈에서 체결된 국제 협정.기존의 금 대신 미국 달러화를 국제 결제에 사용하고 미국은 달러화를 금과 일정한 비율로 바꿔줬다. 각국은 국제 결제를 위해 달러화를 일정 규모 보유해야 했다. 이 협정에서 국제통화와 금융제도 안정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설립됐다. 브레턴 우즈 체제는 1970년대 초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금불태환 선언을 하면서 무너졌고 이후 변동환율제가 확산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의 약자다. 기업들의 심리지표로 주요 업종의 경기 동향과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다.

◆BIS 규제=자기자본비율 규제를 말한다. 은행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자산에 대해 일정 비율 이상의 자기자본을 보유토록 하는 것이다. 1988년 국제결제은행(BIS)은 'BIS 기준'이라 부르는 자기자본비율 규제안을 발표했는데 최소한 8%의 자기자본을 가져야 갑작스런 리스크에 안전하다고 규정했다.

◆PER=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s Ratio)=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ER가 낮을수록 저평가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고,PER가 높을수록 고평가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PER가 낮아도 부실한 기업보다는 PER가 높더라도 우량한 대기업이 더 매력적인 구매력을 갖고 안정성이 높다. 즉 PER에는 안정성이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투자에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다.

◆금산 분리=금융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정책을 말한다. 주로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를 일컫는다. 최근 우리 국회는 은행법을 개정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4%에서 10% 정도로 확대,산업자본이 은행에 투자하는 길을 넓혔다.

◆지니 계수(Gini Coefficient)=이탈리아의 통계학자 코라도 지니가 개발한 소득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통계학적 지수다. 지니 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으로 나타내며 0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균등하게 배분됨을 의미한다.

◆차익 거래(Arbitrage trading)=주식이나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거래를 말한다. 차익거래에서는 매입가격과 매도가격이 이미 결정돼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뱅크 런(Bank run)=은행에 예금한 사람이 갑작스레 예금 인출을 대규모로 하는 경우를 말한다.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일 때 은행에 맡긴 돈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발생한다. 뱅크 런에서 유래한 것으로,펀드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것을 펀드 런(fund run)이라고 한다

◆LTV= loan to value ratio의 약어.주택담보인정비율이라고 한다. 담보가치 대비 대출비율을 말한다.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해줄 때 적용하는 담보 가치(주택가격) 대비 최대 대출 가능 한도를 의미한다.

◆포이즌 필(Poison pill)=적대적 M&A 공격을 받는 기업이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를 주는 경영권 방어수단이다. 기업이 포이즌 필을 도입하면 인수 시도자가 M&A 대상 기업의 기존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매입할 때 더 많은 비용이 들어 M&A 시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베블런 효과=가격이 오르는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값 비싼 귀금속류나 고가의 가전제품,고급 자동차 등은 불황에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단지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폰지 사기=월가에서 신뢰와 명성이 높았던 자산 운용가 버나드 메이도프가 총 5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금융사기를 벌였다는 사실이 2009년 1월 적발됐다. 이 사기 사건은 실질적인 자산 증식보다는 뒷사람의 투자자금을 앞사람의 수익금으로 지불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오래된 금융 사기 수법을 활용했다. '금융 다단계'라고도 불리는 이 같은 수법은 폰지 사기(Ponzi Scheme) 수법이라고 불린다. 국내에서도 이런 형태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사례가 가끔 발생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물품 판매 사업 등을 가장해 투자자에게 접근했으나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식물성 대체에너지 개발,마카오 카지노,가나 금광 개발 등 해외 현지사업을 가장한 수법도 등장하고 있다.

오춘호 연구위원 o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