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사실상 인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베트남증권위원회가 CBV(비엔비엣증권) 지분 36.3%(490만주) 인수를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2월에 인수한 CBV 지분 12.7%(171만5000주)를 합쳐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승인을 신청했으며 오는 10월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가 법인 형태로 베트남 증권 시장에 진출한 것은 미래에셋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CBV 증권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본사를 둔 중형 증권사로 지점 1곳과 프랜차이즈점 16개를 보유하고 있다. 호찌민거래소와 하노이거래소를 아우르는 CBV 증권지수와 투자자 및 소비자지수 등을 개발해 현지 언론사에 제공하는 등 현지에서 지명도가 높다.

우리투자증권은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아시아 IB(투자은행)시장 공략을 위한 장기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베트남의 IB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자산관리 업무나 브로커리지 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