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화질'로 불리는 디스플레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 AMOLED)가 앞으로 고성장할 것이란 기대로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몰레드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기존 LCD(액정 표시장치)와 달리 전기 자극만으로 자체 발광해 반응 속도가 종전 방식보다 1000배 빠르고 전력 소모량도 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SDI는 19일 장중 13만2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0.79% 상승한 12만7000원으로 마감,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차 전지업체로 주목받아왔던 삼성SDI는 아몰레드 생산업체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아몰레드 성장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새로 평가받고 있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아몰레드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노키아도 스마트폰용 아몰레드를 구매하고 있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 연구원은 "3분기 아몰레드 판매량은 2분기보다 68% 증가한 690만대로 예상돼 삼성SDI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를 사용한 휴대폰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난 4월 처음으로 월간 출하량 100만대를 넘긴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0만대를 돌파했다.

소 연구원은 "내년에는 아몰레드 판매량이 올해보다 174%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돼 삼성모바일의 매출이 올해 5500억원에서 내년 1조2650원으로 130%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LG화학도 수혜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아몰레드 양산을 준비 중에 있고,이에 맞춰 LG화학이 아몰레드 유기물질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뿐만 아니라 아몰레드 사업까지 기대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LG화학을 전체 상장사 중에서 가장 많은 5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아몰레드 수혜주들이 뜨고 있다.

아몰레드 컨트롤칩을 만드는 엘디티는 이날 상한가인 4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몰레드 관련 드라이브IC칩을 만드는 크로바하이텍은 0.44% 상승에 그쳤지만 최근 1주일간 35% 급등했다. 덕산하이메탈은 자회사 루디스(지분율 78%)를 통해 아몰레드 유기물 재료를 공급하는 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올해 주가 상승률이 401%에 달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발광다이오드(LED)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아몰레드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여 대규모 증설이 없다면 2010년엔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업체들의 중장기적인 수혜를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