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자산만으로 지난달 10일 새롭게 출범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출범 40일 만에 해고 근로자를 다시 고용키로 결정했다. 도요타와 포드 등 다른 자동차업체들 역시 그동안 재고를 과도하게 줄였다는 판단에 따라 생산을 늘릴 계획이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GM은 18일 미국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제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는 등 하반기 차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CAMI 공장과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 근로자 1350명을 복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일자리를 늘리기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온타리오 공장에서는 SUV차량 '시보레 이퀴녹스'를,로즈타운 공장에서는 소형차인 '시보레 코발트'를 조립 생산한다.

GM은 또 하반기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6만대 더 늘리기로 했다. 북미 시장 판매를 총괄하는 마크 라네브 부사장은 "4분기 중 북미 공장에서 3분기보다 20% 증가한 64만2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딜러들이 세그먼트(차급)에 관계 없이 주문을 확대하고 있다"며 "픽업트럭 주문도 생산량을 웃돌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도 올해 생산 목표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자동차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580만대였던 글로벌 생산 목표를 595만대로 15만대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산하 부품 협력업체들에 통보했다.

포드 역시 하반기 생산을 26% 늘리고 올 연간 북미 자동차 시장 예상치도 1050만대에서 1100만대로 올려 잡았다. 크라이슬러도 하반기 중 경트럭 생산을 확대키로 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이미아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