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국제 구호 활동가인 한비야씨(51)가 12일 밤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35세때 잘 나가는 직장을 버리고 훌쩍 떠나 전 세계를 돌며 쓴 여행기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한씨의 의외의 고민은 자신이 "길치" 라는 것.

어렸을때 길을 자주 잃어버려 수시로 경찰서에 출입해 한씨의 모친은 '경찰서의 고개숙인 엄마'였다고.

한씨는 성인이 된 후에도 낯선 사무실에 들어가면, 출구를 못 찾아 화장실로 들어가거나 비상구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현지 사람들에게 길을 묻다가 친해지기도 한다"며 "큰나무에서 몇걸음 식으로 알려주다가 도저히 말이 안 통하면 그 사람이 자기집에 그냥 재워준다"고 밝혀, 무전취식의 요령(?)도 알려줬다.

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6년간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씩씩한 한씨였지만 자신을 채찍질한 아픈 기억을 털어놔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한씨는 클래식 다방 DJ를 하면서 '죽돌이'였던 법학도 스토커와 알게 돼 그의 어머니를 만났고 "비야는 어느 학교 다녀?"라는 질문에 "고졸"이라고 답하자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진 그의 어머니를 보고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

한씨는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해 홍익대 영문과에 들어갔고, 유타대 국제홍보학 전공까지 마쳐 학업의 한을 풀었다.

한비야는 "그땐 벼랑끝에 몰린 기분이었다"면서 대장간의 달궈지고 망치 맞는 명품칼 처럼 "나는 명품이 돼가고 있다. 벼랑에 떨어질때 날개가 있다"는 생각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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