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신장비 전문업체 코어포올이 국내 최대 규모의 줄기세포연구기업 MCTT를 인수해 합병에 나선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어포올은 MCTT 연구소장과 부소장을 대상으로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상호주식 취득과 합병을 통해 비 상장사인 MCTT를 우회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포올은 18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MCTT의 최대주주인 장송선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찬웅 연구소장, 박현숙 부소장(전 미즈메디연구소장) 등으로부터 MCTT의 주식 72만5820주(지분 7.01%)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어포올은 기존에 보유중이던 MCTT 주식 62만5000주(6.04%)를 합쳐 모두 13.05%의 지분을 확보, 기존 최대주주인 장 대표를 누르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지난 7월중순 장 대표로부터 6.04%의 지분을 장외에서 매수했었다.

코어포올은 또 MCTT 연구소장 박찬웅 박사와 부소장 박현숙 박사를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1년간 보호예수)를 실시했다. MCTT 대표는 보유지분을 코어포올에 팔고, 연구진이 반대로 코어포올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MCTT의 우회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MCTT 대표이사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한데 이어 MCTT 연구진을 상대로 신주를 발행했다"며 "이는 양사가 사실상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MCTT의 경우 올해 중요한 임상시험을 앞둔 제품들이 많아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며 "바이오 연구 성격상 투자비가 필요하므로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양사의 합병 의도와 목적을 내비쳤다.

MCTT는 2000년 설립된 이후 인공장기를 개발하는 조직공학사업, 줄기세포를 이용해 조직을 재생하는 세포치료제사업, 피부치료제사업, 세포공급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2년전인 20007년에는 미즈메디연구소의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을 영입,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산실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MCTT는 서울테크노파크와 원자력병원 내에 본사 및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석박사급 연구원 40여명이 인공장기개발, 줄기세포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줄기세포연구기업 중 연구인력 및 연구소 규모면에서는 국내 최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