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예술 공헌] 포스코‥인기스타 불러 매달 무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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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 '포스코 음악회'
포스코는 22일 본사 1층 아트리움 홀에서 1990년대 인기그룹 'DJ DOC'의 공연을 개최한다. 1200석으로 꾸며지는 공연장은 빵빵한 음향설비로 채워질 예정이다. 인기 가수의 무대지만 관람료는 무료다.
포스코는 매월 둘째 또는 셋째 토요일마다 이런 문화행사를 갖는다. 이름은 '포스코 음악회'.
1999년 처음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10년째다.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유대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공짜 행사라고 해서 시원찮은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포스코 사옥 무대에 섰던 예술인들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패티김,신승훈,유라시안 필하모닉,유진박,용재오닐,맘마미아 내한팀 등이 모두 포스코에서 공짜 공연을 했다. 표를 구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포스코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간단하게 등록을 하면 추첨을 통해 티켓을 배분한다. 워낙 인기가 좋아 종종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표를 구해 달라는 '물밑 로비'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지역주민을 위한 자리인 만큼 정중하게 거절한다.
포스코의 사회공헌은 전방위적이다. 포스코가 최근 제정한 '자연 인간 철이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처럼 기업만 나홀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아름다운 '상생의 열매'를 맺자는 것이 포스코의 사회공헌 철학이다. 문화예술 분야의 아낌없는 지원은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 음악회'는 기업체 사옥을 활용한 음악회로 다른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에 큰 자극을 줬다. 클래식,한국 전통음악,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독특한 기업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의 생산기지인 포항과 광양지역에도 문화행사가 풍성하다.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포스코 헬로 아트캠프'가 대표적인 케이스.올해 1월부터 시작한 헬로 아트캠프는 어린이들이 2박3일간 연극 무용 국악 미술 등 여러 장르의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면서 예술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통합 예술 캠프다.
2004년부터는 전국 주요 대학에서 40여 차례 '포스코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5월이 되면 가정의 달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따로 마련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올해 가정의 달에 인기 가수 김건모를 초청해 무료공연을 했다. 사내에 지어진 백운아트홀에서 이틀간 열띤 공연이 펼쳐졌다. 포항에는 효자아트홀이 포스코 문화공헌 활동의 중심지다.
포스코는 문화계 인재 키우기도 특색있게 진행하고 있다. 스틸아트공모전이 그 예다. 2006년부터 시행한 이 상은 철을 주제로 하거나 소재로 다룬 모든 미술 작품에 열려 있다. 공모전을 통과한 20명에게 작품 제작비 3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원 조건이 좋아 미술계 신진 작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