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조만간 순대외채무국의 오명을 벗고 순채권국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순대외채권 잔액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9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잔액(대외채권-대외채무)은 -75억6000만달러로 3월말(-240억8000만달러)에 비해 마이너스 규모가 165억2000만달러 축소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순대외채권 잔액이 -239억6000만달러를 기록, 순대외채무국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순채무액은 지난해 말 326억9000만달러까지 늘었다가 올 들어 차츰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지난 3월말 240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감소했고, 지난 2분기 크게 줄어들며 7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대외채권의 증가액이 275억달러에 달한 반면 대외채무는 109억8000만달러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3725억6000만달러로 3월말의 3450억7000만달러 보다 275억달러(8.0%)증가했고, 대외채무 잔액은 3801억2000만달러로 3월말의 3691억4000만달러 보다 109억8000만달러(3.0%) 증가했다.

한은 국제수지팀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조만간 외채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경상수지 흑자 등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5286억2000만달러로 3월말의 4855억4000만달러 보다 430억8000만달러(8.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분기중 해외주식투자와 준비자산이 증가한 데다 주요 투자국 통화의 미달러에 대한 평가절상 및 해외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크게 발생한 데 주로 기인한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형태별로는 직접투자(+45억4000만달러), 증권투자(+144억2000만달러), 기타투자(+10억3000만달러) 및 준비자산(+253억9000만달러)이 증가했고, 파생금융상품(-23억달러)은 감소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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