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가 백령도 주변 바다에서 물범을 공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 10일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백상아리가 잔점박이물범을 공격해 포식하는 장면을 국내 최초로 촬영했다고 19일 밝혔다.


백상아리는 지난 9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발견되는 등 올해만 4차례나 관찰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여러 문헌과 목격담으로 서해 잔점박이물범의 포식자가 범고래와 백상아리로 추측했는데,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며 "백령도 주민에 따르면 2005년에도 백상아리가 출현해 물범을 포식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백상아리는 아열대와 온대, 아한대 연안에 분포하며 최대 6m까지 자란다. 물범 외에도 돌고래, 바다사자, 바다거북 등을 잡아먹으며, 가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용락 고래연구소 연구사는 "최근 사람이 많이 몰리는 해수욕장에서 백상아리가 발견되긴 했지만 특별히 올해 국내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물범이나 바다거북으로 오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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