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에 진출해 노하우를 쌓은 토종 업체들의 업종은 패스트푸드에서 한식,서비스업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진출 지역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탈피,미국 유럽 중동 중남미까지 확대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이어 한식으로 확대

국내 치킨,피자 등 글로벌 푸드의 경쟁력이 세계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산 글로벌 브랜드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는 2003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래 현재 중남미,중동 등 세계 55개국에서 3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내 진출국을 7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스터피자는 중국에 12개,미국에 2개 매장을 열고 있다. 올 연말까지 중국에 13개,미국에도 2~3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과 태국에 1호점을 개설하고,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 60개,중국에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에선 40%를 점유하고 있다.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는 2006년 중국 옌지시 국제호텔에 해외 직영점을 열어 한국 맥주맛을 알리고 있다.

한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급증하고 있다. 놀부는 2006년 중국에 첫 진출했으며,지난달 싱가포르에도 매장을 열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조만간 매장을 내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본죽은 2005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미국 5개,중국 4개,일본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오픈한 뒤 동남아시아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인토외식산업은 홍콩에서 한식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도시락'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도 새로 매장을 열 예정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국내 자영업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충분히 사업 경험을 쌓아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관심 끄는 창업이민

BBQ는 해외 점포망을 활용해 이민 창업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창업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지역은 프랜차이즈 본고장인 미국과 동남아다. BBQ는 지난 4월부터 매주 미국 창업설명회를 열고 있으며,지난달 19~26일 미국 창업투어도 개최했다. 뉴욕과 뉴저지를 시작으로 LA,샌디에이고,새크라멘토에 있는 BBQ 매장을 직접 방문해 현지화된 메뉴 및 미국 BBQ의 체계적 인프라 및 시스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BBQ의 미국 창업은 E-2 비자 발급 요건을 충족시켜 자녀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들의 관심이 크다. E-2 비자로는 공립학교 입학이 가능하다. 미국 내 창업비용(20평 기준)은 22만달러다.

또한 BBQ는 싱가포르 창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달 21~24일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창업투어를 진행한다. 싱가포르는 주거는 물론 교육 여건이 좋아 이민 창업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900여개 가맹점을 개설한 '잉크가이'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페루 등 12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 회사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휴대용 잉크 · 토너 충전장비를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기술이 우수한 한국인에게 적합하고,창업비용이 저렴해 해외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도 중국 일본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에서 매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