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조문사절로 누굴 보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일에 파견할 조문단을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문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조문단으로 누굴 보낼지는 백악관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나는 남북한의 화해를 위해 그와 함께 일하는 영광을 누렸다"면서 "힐러리와 나는 좋은 친구였던 김 전 대통령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일본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가와무라 다케오 일 관방장관이 19일 밝혔다. 일본 정부는 1970년대 초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때부터 친분을 맺어 온 고노 전 의장을 적임자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도 김 전 대통령의 장례 형식이 결정되는 대로 조문단 규모와 파견 인사를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