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1200원대로 내려온 환율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하반기 환율전망 및 기업의 환헤지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수출업체의 58.1%는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 수준을 1200∼1300원으로 전망했다.
35.7%는 1200원 이하, 6.1%는 1300원 이상으로 예상, 환율이 현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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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업체의 86.1%는 환율급변에 대응해서 외환파생상품 거래, 수출입 결제대금 관리 등 다양한 환헤지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헤지 수단으로는 선물환 매입·매도가 27.9%로 가장 많았으며, 외화자금의 흐름을 일치시키는 매칭이 19.6%, 일정기간 후 통화를 상호 교환하는 통화스왑과 특정 통화를 매입·매도 하는 권리를 갖는 통화옵션이 12.1% 순이었다.

환율안정을 위한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해서는 62.9%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가운데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개입 등 소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기업은 35.7%, 외화자금 매입·매수 등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기업은 27.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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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 수출업체들은 수출물량 감소에도 환율상승으로 원화 기준 수출금액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 기간 중의 수출물량에 대해 응답업체의 50.7%는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32.7%)가 증가했다는 업체(16.5%)의 두 배였다. 같은 기간 원화 기준 수출단가의 경우, 응답업체의 42.8%가 환율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졌다고 응답했으며, 감소했다는 기업은 11.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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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머지 45.7%는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해외 달러 가격인하로 원화 기준 수출단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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