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쇼는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성적인 사람은 스스로 세상에 맞추지만,비이성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창조적 대응이 중요한 시대다. '비이성적'이 되어 자유로운 사고로 일하고 때로는 상식을 뒤집는 것이 필요하다.

《비이성의 시대》의 주제는 세상의 다양한 변화를 제대로 포착하고 이해함으로써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줄이고 이익을 늘리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변화의 의미는 성장의 다른 표현이며 학습과 동의어다. 비이성적인 삶으로 인도하는 변화에 대한 세 가지 주장이 핵심이다. '첫째,변화의 성격이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둘째,작은 변화가 삶의 중요한 변화로 이어진다. 셋째,변화에 대처하려면 역발상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

저자가 대형 금융기관 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던진 질문이다. "지금 여러분 밑에서 일하는 임원과 펀드 매니저들이 50대부터 80대까지 뭘 하고 있을까요? 분명히 그때까지도 여러분 밑에서 일하지는 않을 텐데요. "

저자는 향후 조직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많은 사람이 생애의 긴 시간을 조직 밖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능력이 우선시되는 영역,즉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비즈니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육과 훈련은 교육 받는 사람의 선택 기회를 늘려주며,훨훨 날아 둥지를 떠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일본처럼 국민의 창조성 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자원하는 게 정부의 의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개인의 풍요와 성장을 제일로 여기는 사회는 타인을 돕고 격려하는 것이 지배적인 가치로 대두될 때만이 생존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올바른 이기주의'는 역설적으로 '이타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트폴리오 인생'은 타인을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풍요로워지는 경지를 말한다.

또 오만을 가리키는 휴브리스(Hubris)라는 그리스 단어를 설명하면서 지나치게 성과 지향적인 삶과 비즈니스는 타인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신의 질투를 유발해 결국 몰락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가치 있는 변화로 가득한 비이성의 시대가 곧 위대한 시대라고 역설한다. "과거의 노동방식은 사라질 것이고,우리는 당연히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미래 조직을 이끌고 설계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 미래에 대한 비전은 '분별 있게 비이성적일' 수 있는 용기 속에서 탄생한다. "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