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역대 최고가 경매품 10점'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200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6만8000달러(약 1301억원)에 팔린 파블로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그림)으로 나타났다. 이 그림은 피카소가 24세 때인 1905년 그린 작품으로 여자 같은 분위기의 한 소년이 파이프를 들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2위는 2004년 리히텐슈타인의 한스 아담 공이 3600만달러에 구입한 '배드민턴 장식장'이다. 200년 된 이 고가구는 영국 배드민턴 지역에서 처음 발견돼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아담 공은 이를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박물관에 기증했다. 3위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작성한 72쪽 분량의 메모 노트로 1994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3080만달러에 사들였다. 그는 이를 일일이 스캔해 대중을 위해 웹상에 공개했다.
로마 시대에 제작된 청동 조각상이 4위를 차지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그의 상징인 수사슴을 형상화했다. 2002년 소더비 경매에서 2860만달러에 낙찰됐다. 5위는 17세기 스페인의 펠리페 4세가 딸에게 결혼 지참금으로 줬던 블루 다이아몬드로 지난해 2340만달러에 팔렸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