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는 20일 북한 조선적십자사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한적십자사의 장재언 위원장에게 제17차 이산가족 상봉 개최를 위한 남북적십자 회담을 26일부터 28일까지 금강산에서 갖자는 제의문을 오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 제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추석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따라 정부와 조율을 거친 것이다. 현 회장이 가져온 5대 합의문 내용 중 정치색을 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장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봉 날짜와 방법,인원 등은 남북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되지만 정부는 추석 전에 상봉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1985년 1회 상봉을 시작으로 이번이 17번째로 2007년 10월 16차 상봉 이후 2년 만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이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방문단 선정 등 실무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다른 합의 사항인 금강산 관광 재개 및 개성공단 활성화 합의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의 1874호 결의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