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인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 직후인 다음 주 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은 수석비서관급 9명 가운데 4명 안팎이 유력하며 개각은 이달 말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0일 "사실상 인사 준비는 마무리된 상태"라며 "당초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인적 개편을 이번 주 중에 실시하려고 했으나 김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미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가 마냥 늦어지면 직원 동요 등의 후유증이 있는 만큼 김 전 대통령 국장(國葬) 과정에서 민심을 수렴한 직후 가급적 빨리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한때 교체설도 있었으나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 후임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박만 전 성남지청장 등이 거론된다. 강윤구 사회정책,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도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유임과 교체설이 함께 나돌지만 바뀌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맹 수석은 정무장관이 신설된다면 그 자리로 갈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표의 부정적인 뜻으로 지금은 어려워 보이지만 친박 측 김무성 의원의 정무장관 기용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유임이 유력하지만 정무수석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돈다. 윤진식 경제수석과 이동관 대변인,김성환 외교안보수석,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