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정부로부터 신종 플루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께 신종 플루 백신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녹십자(대표 허재회)가 균종을 확보해 현재 개발 중인 신종 플루 예방용 백신 'GC1115'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등 8개 국내 병원에서 성인 472명,소아 250명 등 총 722명을 대상으로 8주간 신종 플루 백신의 안전성 및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은 시험용 백신에 대한 품질검사 및 시험대상자 모집 등의 절차를 거쳐 9월 둘째주부터 시작된다"며 "우선 비임상시험(동물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성인임상,소아임상 순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종 플루 대유행을 대비한 각국의 조치 추세를 감안해 신종 플루 백신에 대한 신속한 임상시험 진입을 허가하게 됐다"며 "임상시험이 원활히 마무리될 경우 올 11월 중반에는 일반인에게 예방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 6월 영국국립생물의약품표준화연구소(NIBSC)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신종 플루 백신 제조용 종바이러스주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전남 화순 백신공장에 닭의 유정란을 활용한 신종 플루 백신 양산 시설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안에 500만명이 2회가량 접종받을 수 있는 1000만도스의 신종 플루 백신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