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장비 제조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이 2차전지 부품 제조업체인 파워로직스의 지분 및 경영권 인수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20일 탑엔지니어링은 3.7% 상승한 8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때 877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10.1% 오른 데 이어 연이틀 급등세다.

이 같은 강세는 탑엔지니어링이 2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파워로직스 주식 197만여주를 추가 인수,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전날 공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김문환 현 파워로직스 대표의 지분 9.3%와 자회사인 솔텍이 보유한 지분 3.7%를 인수해 기존 보유주식을 합쳐 총 20.0%의 지분을 확보했다.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 인수로 2차전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생산라인 증설로 연내 35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데 이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지적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실적에도 불구,1년여간 전 최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파워로직스 입장에서도 새 경영진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파워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인 818억원으로,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175% 늘어난 73억원에 달했으며,순이익은 4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두 회사 모두 우수한 기술력과 실적을 보여온 데다 이번 인수건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 ·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