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공백에 외국인 '숨고르기'…증시 변동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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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일 155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시즌이 끝나면서 뚜렷한 증시 모멘텀이 사라져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외국인 매매와 유가 등 원자재 가격,미국과 중국 증시 등이 주가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은 24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500억원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4일째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락가락하며 숨고르기 중이다.
기관과 프로그램이 외국인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가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 이후 호재성 재료가 공백인 상황에서 단기급등 피로감이 겹쳐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졌다"며 "자금유출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의 매수여력도 크지 않아 당분간 수급여건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 있는 매도차익잔액이 5조원을 넘어섰지만 프로그램 매매 역시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매일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고 있어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중요한 변수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작년 말 배럴당 30달러대였던 국제유가가 70달러대까지 상승했다"며 "물가지수는 통상 전년 동기 대비로 산출하므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강세는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상승으로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면 각국별로 출구전략 논의가 재부상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120일 이동평균선(2734포인트) 근처까지 급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900선을 회복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은 기업실적 등 실질가치의 변화없이 유동성 회수 우려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크게 작용했다"며 "120일선에서 지지를 받은 만큼 단기간 급격한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지수와 이평선 사이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격도 측면에서도 상하이지수는 2700선이 단기 바닥이어서 이날 반등으로 투자심리는 상당부분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시즌이 끝나면서 뚜렷한 증시 모멘텀이 사라져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외국인 매매와 유가 등 원자재 가격,미국과 중국 증시 등이 주가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은 24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500억원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4일째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락가락하며 숨고르기 중이다.
기관과 프로그램이 외국인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가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 이후 호재성 재료가 공백인 상황에서 단기급등 피로감이 겹쳐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졌다"며 "자금유출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의 매수여력도 크지 않아 당분간 수급여건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 있는 매도차익잔액이 5조원을 넘어섰지만 프로그램 매매 역시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매일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고 있어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중요한 변수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작년 말 배럴당 30달러대였던 국제유가가 70달러대까지 상승했다"며 "물가지수는 통상 전년 동기 대비로 산출하므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강세는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상승으로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면 각국별로 출구전략 논의가 재부상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120일 이동평균선(2734포인트) 근처까지 급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900선을 회복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은 기업실적 등 실질가치의 변화없이 유동성 회수 우려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크게 작용했다"며 "120일선에서 지지를 받은 만큼 단기간 급격한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지수와 이평선 사이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격도 측면에서도 상하이지수는 2700선이 단기 바닥이어서 이날 반등으로 투자심리는 상당부분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