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국 독일이 2020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자동차 내수 시장을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기차 활성화 방안을 승인하고 2011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5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독일 정부는 8개 지역을 전기차 시범 운행 지역으로 선정해 총 1억1500만유로를 투입키로 했으며,전기차에 들어가는 전기배터리 개발에 1억7000만유로를 쓸 계획이다. 또 2050년까지 자국 내 모든 차량을 비화석연료 자동차로 바꾼다는 목표도 세웠다.

폭스바겐 벤츠 BMW 등 세계적 자동차업체를 대거 보유한 독일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리더가 되는 동시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 현재 독일 전체 등록 차량 4100만대 가운데 전기차는 1452대에 그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고 대체에너지 가운데 전기 비중을 현행 12%에서 3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세계 각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3년 첫 번째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며,프랑스 르노자동차는 덴마크 리튬전지업체와 협력해 2011년부터 연간 16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키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내년 출시 계획인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공개했다. 일본 닛산도 휘발유 없이 한 번 충전으로 16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리프'를 내년에 판매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1년 5만8000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