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 행렬이 이어졌으며 지역별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전국 175개 공식 분향소에 10만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이날 오전 내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정부 공식 분향소인 시청앞 서울광장에는 고인을 보내는 애도의 물결이 계속됐다. 분향소가 처음 마련된 지난 19일 1만500여명이 서울광장을 찾은 데 이어 20일에도 1만여명이 넘는 추모객이 이곳을 찾았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시민들은 우산에 몸을 의지한 채 숙연한 표정으로 조문 순서를 기다렸으며 일부 추모객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오열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면사무소에 마련된 분향소와 모교인 전남 제일고(옛 목포상고),목포역,김대중컨벤션센터 등에 차려진 분향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이 끊이지 않았다.

경남에서는 도청사 앞 주차장과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 정토원 등 10여곳에 분향소가 설치돼 추모객들을 받았으며,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수원과 인천,대구,청주,울산,전주,제주,부산 등 각 시 · 도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많은 추모객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대구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대구시민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22일 오후 7시 2 · 28 기념공원에서 시민추모제를 여는 등 전북과 충북,경기 등에서도 이번 주말께 고인을 기리는 추모문화제를 지역별로 개최키로 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