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추세의 근본적인 원인에 변화가 없어 중국 증시의 조정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1일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하루 하락하면 그 다음날은 상승하는 전형적인 지그재그 패턴을 그리고 있지만 EMBI스프레드와 달러화지수는 여전히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국내 증시와의 상관성이 높은 중국 증시가 피보나치 되돌림 지수대인 38.2% 부근에서 상승 전환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국내 증시의 관계는 방향성 측면에서는 연동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증시의 하락(상승)에 대해서 실질적으로는 국내 증시가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상승 추세가 형성되고 그 추세 형성에 근간(뿌리)되는 부문에 변함이 없다면 추세는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첫째, 경기의 회복이다. 과거 국내 경기선행지수 회복.확장 구간에서 월 평균 경기선행지수 상승률(YoY)은 8.1%p다. 2008년 12월 이후 현재 까지는 월 평균 10.2%p로, 강도가 높은 수준이다.

둘째, 투자매력도의 개선과 지속이다. 성장률-할인률 갭은 현재 26%p로 7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일드갭(Yield Gap)도 현재 1996년 이후 평균치인 3.7%p에 비해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셋째, 국내 기업 규모의 확대이다. 09년 2분기 삼성전자LG전자의 글로벌 핸드셋 점유율은 30%로 노키아와의 점유율 갭이 4분기 연속 축소됐다. 현대차기아차의 북미+EU시장 점유율도 5.3%로, 도요타와의 점유율 갭이 2001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여전히 중국이라는 외부적인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현재 수익률 기준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승 추세의 근간에 있는 △국내와 미국의 경기 회복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도 개선 △국내 기업 규모의 확대 등이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