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호의적인 분석과는 다른 의견이 나와 주목을 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기대 이상의 중국수요와 가동지연되고 있는 중동·중국의 설비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분석과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21일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유지했다. 신증설 설비 가동은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이며, 중국수요의 지속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 이을수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추세를 보면 투기수요의 개입에 따른 수요급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 정부의 추가유동성 공급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의 대표 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 폴리에틸렌(PE)을 예로 들었다. PE의 수요는 2007~2008년 중 월평균 100만톤 수준이었으나, 2009년 상반기 중 130만톤으로 30% 급성장했다는 것이다.

2009년 상반기 중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급성장은 예상 밖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설비의 가동률이 정체 또는 하락한 반면 수입수요는 크게 증가하는 등 수요증가세가 석연치 않았다는 판단이다.

중동과 중국 신규설비의 상업가동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지만, 이 또한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설비들의 무한정 지연을 가정하기는 어려우며, 중국설비의 가동지연은 언제까지가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나 지연된 중동설비의 가동에 들어가면, 석유화학 시황은 치명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