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니 결혼을 앞둔 연인들의 마음이 설레면서도 조급해진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되어야 할 결혼식이건만 특급호텔의 문턱은 높기만 하고 번잡한 일반 예식장은 꺼려진다. 분위기는 특급호텔 수준이면서 젊은 감각을 자랑하는 서울 웨딩홀 5곳을 소개한다.


◆이벤트 예식홀'라루체'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부근 '라루체'는 '이벤트 예식홀'로 유명하다. 그레이스홀(300석)과 아이리스홀(180석)에선 예식이 끝나면 천장이 열려 풍선을 날릴 수 있다. 루아르홀(130석)은 천장이 열리지 않는 대신 야외에서 이벤트가 진행되며 천장이 유리로 만들어져 낮에는 자연 채광을,밤에는 밤하늘을 즐기며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매직쇼와 풍선 이벤트는 대관료(90만원 · 꽃장식,옵션 별도)에 포함됐고,아카펠라나 재즈 공연을 추가할 수 있다. 예식 간격은 1시간30분.66㎡(20평) 규모로 우아한 분위기의 신부 대기실은 파우더룸과 화장실을 갖췄다. 총 1300석 규모의 2개 연회장에선 예식이 생중계되고 일류 호텔 출신 요리사가 준비한 100여가지 음식 뷔페(3만8000원,음료 포함,이하 세금 · 봉사료 별도)는 화학조미료 대신 천일염만 사용했다.



◆드라마 단골 촬영지'AW컨벤션센터'

종로구 부암동 'AW(아트웨딩)컨벤션센터'는 '아내의 유혹''너는 내운명' 등을 찍은 단골 드라마 촬영지다. 정통 중국음식점 '하림각'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다. 웅장한 로비,고급 꽃장식과 대리석,첨단 조명시설로 꾸며진 그랜드볼룸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방송용 카메라가 결혼식을 생중계한다. 그랜드볼룸,크리스탈홀(350여석)에선 3시간 동안 식사를 겸한 동시예식이,에메랄드홀(200석)에선 2시간30분 동안 피로연을 따로 갖는 분리예식이 진행된다. 연회장 창 밖의 폭포,비단잉어,소나무 등이 도심 속 자연을 연출한다. 피로연장에서는 특급호텔 출신 조리장들이 양식과 뷔페를 선보이고 중식당 '하림각'을 별도로 두어 중식 코스요리를 제공한다. 가격은 3만5000~7만2000원.김정철 AW컨벤션센터 전무는 "센터 내 드레스 · 메이크업 · 헤어 · 플라워숍,스튜디오 등을 갖춰 원스톱 맞춤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변의 웨딩파티'프라디아'

한강 잠원지구에 있는 '프라디아'의 컨셉트는 한강을 배경으로 한 '낭만적인 프라이빗 웨딩 파티'이다. 웨딩 사진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한강공원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며 레드카펫을 밟고 건물 로비로 들어가면 커플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존이 있다. 신랑,신부의 이름이 적힌 돛을 올린 요트를 띄워 예식 후 웨딩카 대신 요트를 타고 퇴장하는 세리머니도 가능하다. 저녁 예식 후에는 건물 내 레스토랑 '디아'(140석)를 대관해 DJ의 음악에 따라 댄스 플로어에서 클럽 분위기로 피로연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식대가 4만5000~8만원(음료 별도)으로 호텔과 맞먹을 정도이지만 3시간 동안 단독 예식(동시 · 분리예식 모두 가능)을 즐길 수 있다. 메인홀(300석),소규모홀(40석),레스토랑으로 구성돼 있으며 300명 이상이면 전관 대관이 가능하다.


◆심플 & 모던'컨벤션H'

압구정역 근처 '컨벤션H'는 '심플,모던,미니멀리즘'을 모토로 채플 웨딩 컨셉트를 살렸다. 웨딩홀(200석)은 화려한 꽃장식을 배제하고 화이트,브라운 색채로 꾸몄다. 버진로드에는 카펫 대신 브라운 목재를,양 옆 의자는 부케를 꽂아 장식했다. 바닥은 화이트 대리석이며,천장은 화이트 바탕에 목재로 장식을 넣었다. 연회장(580석)에서 열리는 피로연에선 전복사골갈비탕을 제공한다. 가격은 토요일(3만2000원)을 제외하고 2만9000원으로 강남권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편.건물 한 편의 '썬큰 가든'은 천장이 뚫려 있어 차 한 잔을 즐기기에 좋다. 9월부터 부케,브라이드메이드 드레스,각종 장식 등의 컨셉트를 '블루'로 하고 브라이드메이드 드레스를 네 벌까지 무료로 대여해 준다. 골든타임(오후 12시30분~2시30분)을 제외한 예약 손님에겐 할인 혜택을 준다. 예식 간격은 1시간30분.


◆스카이뷰 피로연'가든파이브'

장지역 가든파이브 안에 있는 '더 웨딩컨벤션 인 가든파이브'에서는 하우스 웨딩과 채플 웨딩을 혼합한 '티파니홀'(220석)과 10층 스카이뷰 레스토랑이 인상적이다. '티파니홀' 벽면은 창틀,커튼 장식으로 야외 하우스 웨딩의 느낌을 살렸다. 버진로드 길이를 4~5m 늘려 신부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동시에 성당 예식의 느낌을 살렸다. 전체 색상은 화이트톤이다. 90여가지 음식이 뷔페로 마련된 10층 스카이뷰 레스토랑은 한쪽 벽면이 통유리창이어서 자연채광,바깥 경치와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3만5000원이고 올해 말까지 오픈 프로모션 가격으로 3만원을 적용한다. 가든파이브 옥상 정원에서 야외촬영도 할 수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도움말 주신 분=듀오웨드 추희영 웨딩플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