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지진 장면에서 갑자기 객석이 진동을 일으킨다. 쓰나미가 덮치는 장면에서는 앞 좌석에서 물기가 분사된다. 관객들은 재난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CGV상암점이 올초 개관한 '4D플렉스'영화관의 진풍경이다. 기존 3D영화관에서 한 걸음 나아가 오감으로 체험하는 영화관.

일부 놀이공원이 10~20분가량의 짧은 편집본을 상영하는 4D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개봉 영화 풀 버전을 4D로 상영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이 영화관에서는 '해운대'와 함께 공포영화 '블러디 발렌타인''아이스에이지3:공룡시대' 등을 교차 상영하고 있으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매회 매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암표가 나돌 정도다.

'블러디 발렌타인'은 누군가가 공격해 오는 느낌을 특수 의자에서 실감할 수 있다. 피가 튀고 살이 타는 냄새도 직접 전해진다. 화면에서 흉기가 날아올 때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게 된다. 입장료는 작품별로 1만2000~1만5000원.

'영화관의 미래'로 불리는 4D영화관 관련 기술에선 한국이 앞선다. 할리우드에서도 일반 영화를 상영하는 4D영화관은 상용화되지 않았다. CGV는 연말까지 용산,강변,타임스퀘어(영등포) 등에 4D플렉스관을 설치하고 상영작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