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해외건설 수주액은 2004년 71억달러,2006년 165억달러,2008년 476억달러이며 향후 수주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도 괄목할 만하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재해 있다. 상대 국가에 대한 법적 · 제도적 기반의 이해 부족,합작 투자시 상대 파트너에 대한 기술적 검증 미비,해외 발주체계 및 시공관리에 대한 이해 부족,건설개발 사업에 관련된 자금 조달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 부족 등이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들이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도 주요 과제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인력 중 해외 건설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건설전문가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내년에만 1800여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해외 건설시장 진출이 가로막힐 수도 있으며,급변하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사업이 쇠퇴할 수도 있다. 또한 현재 해외진출 사례의 60% 정도가 플랜트 부문인 데 반해,국내 건설업종 종사자 중 플랜트 부문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인력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국내 일부 대학들이 국토해양부의 지원 아래 '해외건설 전문가 양성과정'을 출범시켜 전문인력 부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건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하듯 대기업 및 중소기업 임원진부터 일반사원까지 많은 인력이 이 과정에 지원해 대학입시를 방불케 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높은 경쟁률은 국내 건설기업들이 해외건설 전문인력 확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며,현재 국내에 해외건설 전문가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외건설 전문가 부족을 단기적인 양성 교육으로 충당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세계 정상급의 우리 건설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걸맞은 전문인력이 단기간에 나오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해외 건설산업이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문인력 양성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 · 학 · 관이 적극 협력해 전문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박찬식 중앙대 건설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