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북한 고위급 조문단이 21일 방한하면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800 연안호' 선원 4명이 석방될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북한 조문단과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선원의 조기 석방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간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온 북한이 석방을 약속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측이 제시할 수 있는 여러 카드 중 남북간 사전협의가 필요없는 거의 유일한 카드라는 점에서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 '연안호 어민을 빨리 풀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최근 잇달아 유화제스처를 취해온 점도 석방에 무게를 싣는다. 북한은 얼마 전 장기간 억류했던 미국 여기자와 유성진씨를 잇따라 석방하면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인질외교'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나름의 모양새를 취했다.

또 고위급 조문단이 방한하는 시점에 맞춰 작년 12월1일부터 취해온 육로통행 제한 등 '12 · 1조치'를 전면 해제 하는 등 남북 화해 분위기를 띄웠다. 아울러 현 회장의 방북 때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