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5일 발사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어제 발사상황관리위원회를 열고 로켓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지난 19일 발사직전에 카운드다운이 중단됐던 나로호 발사 예정일을 25일로 결정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기술진이 나로호 발사중단의 원인을 빠른 시일 안에 규명하고 수정작업을 거쳐 당초 발사예비일로 잡았던 26일 이전에 다시 발사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기술진은 나로호를 비롯 발사대,추적장비,관제장비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 등을 거쳐 재발사 일정에 차질(蹉跌)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주개발의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자국 로켓으로 자국에서 자체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들 가운데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등 3개국뿐이며,신형 로켓의 최초 발사성공률 또한 27.3%에 불과하다는 통계에서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술적 완벽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를 무리하게 강행해서는 안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연유에서다.

그런 점에서 정부 당국은 지난번 발사 연기사태를 로켓분야의 기술적 결함을 극복하고 우리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러시아와의 공동개발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총점검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발사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기술이전이 엄격히 제한돼 있는 우주발사체 기술의 자립화 기반을 서둘러 구축하는 일이다. 만에 하나 우주개발이라는 국가적 과제 추진에 급급한 나머지 발사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할 일은 아니다. 7번에 걸친 연기끝에 이뤄지는 이번 발사가 성공함으로써 우주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