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영진전문대학(총장 장영철 www.yjc.ac.kr)은 국내에서 '수요자 맞춤형 주문식 교육'의 산실 역할을 했다. 1995년 주문식 교육 시범대학으로 지정된 뒤 국내 대학교육 현장에 실무 위주의 특성화 교육을 탄탄히 뿌리내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맞춤형 주문식 교육이란 산업체로부터 교육 내용과 소요인력을 주문받아 별도 전공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졸업 후 바로 해당 기업에 교육생을 취업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학생들은 취업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산업체는 신입사원 채용 후의 실무 재교육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대학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203개 업체와 3714명의 인력양성 주문협약을 체결해 좋은 본보기를 보였다. ㈜하이닉스반도체,삼성테스코㈜,LIG넥스원㈜ 등 굵직한 대기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장영철 총장은 "국내 4년제 대학들이 벤치마킹하거나 중국 · 필리핀 · 베트남 현지 대학의 교수들이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을 정도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국대학 최초로 원스톱 중소기업 기술지원시스템을 확보하는 등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덕분에 이 대학의 취업률은 1994년부터 16년 연속으로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전문대학 부문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작년 입시부터는 우수 입학자원 확보를 위해 전문대학 최초로 내신 최저학력 기준제를 실시 중이다. 지원자의 수능 등급 하한선을 정해 주문식 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장 총장은 "적용 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오히려 지원자의 학력 레벨이 높아져 경쟁률이 10 대 1을 상회할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