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안에 휴전선 155마일(255㎞) 철책 방비가 무인경계 체제로 완전히 바뀐다. 군 관계자는 23일 "GOP(지상관측소) 지역 1개 부대를 대상으로 무인경계시스템을 시험 운영한 결과 과학화 장비로도 충분히 경계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2019년까지 GOP 전역에 무인경계시스템이 구축되면 지금처럼 장병들이 철책을 순찰하는 대신 GOP 부대 통제센터에 설치된 감지센서와 화면을 통해 적의 침입 여부를 확인한다. 적이 철책을 건드리는 순간 감지센서가 작동하고 감시카메라가 즉각 위치를 포착해 통제센터에 전달한다. 이 경우 24시간 근무하는 상황병들이 즉각 상황을 전파해 기동타격대가 출동한다.

무인경계 체제 구축에 따라 군은 2019년 이전까지 GOP부대에 경비여단을 창설하고 이 여단 예하에 기동타격대를 운용할 방침이다.

군은 2004년 10월 우리 민간인 1명이 GOP 철책을 뚫고 월북한 데 이어 2005년 6월 북한군 병사 1명이 GOP 철책을 통과해 월남한 사건이 발생하자 무인경계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이듬해 6월 에스원 · 삼성테크윈 · 삼성SDS가 참여한 삼성컨소시엄과 계약을 맺어 최전방 철책에 광(光)그물망을 덧씌우는 방식의 경계시스템을 5사단에 시범적으로 설치 운용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