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와 라디오가 결합된 배스(bath) 라디오,부적을 다운받는 타투 휴대폰,종이보석 목걸이,자신의 뿌리를 찾아 주는 인터넷 사이트….' 트렌드 연구소인 인터패션플래닝이 예상한 내년 유망 상품들이다. 인터패션플래닝은 23일 '2010-11 트렌드 워치'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주목할 네 가지 소비자 그룹과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마법 주문을 외워라…미스틱 텔러

신비로운 힘을 신봉해 예측 불허한 현실을 극복하고 삶의 의지를 찾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미 광고 '비비디바비디부',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곡 '아브라카다브라'처럼 긍정의 자기최면 효과를 주는 마법 주술이 유행한다. 이들을 겨냥해 리모컨을 마법봉처럼 휘두르는 닌텐도 위(Wii)의 해리 포터 게임,신비로운 별자리 시계를 제공하는 아이폰,삼성전자의 한정판 타투 휴대폰 등 주술적인 상품 ·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전통 중시하는 젊은이…클래시쿠스 주니어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 그룹이다. 부와 권력보다 나눔을 실천하며 자기 분야에서 성취감을 이루는 것에 진정한 가치를 둔다. 안철수씨 같은 인물이 우상이다. 아날로그 감성의 디자인과 정교하고 세련된 수공예품일수록 더욱 가치를 발한다. 1920년대 탄생한 독일 수동 카메라 '롤라이플렉스'의 21세기용 디지털 카메라,실리콘 인장으로 로고를 찍어 클래식한 멋을 강조한 USB메모리,자신의 뿌리를 찾아 주는 사이트 '앤세스트리' 등이 그 예다.

◆스마트족을 잡아라…하이퍼 커넥터

인터넷 정보와 미디어를 창조적으로 활용해 기업을 리드하는 스마트족이 급부상하고 있다. 80만개 개인 몰(mall)이 입점한 '카페프레스'에선 회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어 판다. 샴푸와 라디오를 결합한 무지(MUJI)의 '배스 라디오',L자 종이조각을 통해 다양한 가구로 조립할 수 있는 종이 건축가 반 시게루의 '10유니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플라시보 효과를 노려라…엑스터시아

상식과 통념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 및 일탈의 묘미를 추구하는 그룹이 등장했다. 이들은 원초적인 본능에 따르며 즉각적인 자극을 원한다. 특히 가짜임에도 거부 반응이 없는 플라시보(위약) 효과에 주목한다. 미셸 오바마가 애용해 주목받은 액세서리 디자이너 톰 빈스의 종이 보석 목걸이 '겟 리얼',플라시보의 철자를 거꾸로 딴 우울증 치료제 '오베칼프(Obecalp)' 등이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