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내 연구진이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100㎞ 이상의 장거리 양자(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의 단위)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기술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함병승 인하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최대 10시간까지 양자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양자메모리 프로토콜을 개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포토닉스’ 23일자에 게재됐다.

양자메모리는 전자정보나 광정보를 원하는 시간만큼 저장시켰다가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장치 혹은 기술을 의미한다.‘양자로직게이트’와 함께 양자정보를 저장·변환·통제하는데 쓰이는 핵심기술이다.

연구팀은 양자메모리 분야에서 한계로 인식되던 밀리초 수준의 짧은 저장시간을 백만 배 이상 연장해 최대 10시간까지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양자메모리 방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양자메모리 방식인 ‘스핀위상전이시간’을 ‘스핀밀도전이시간’으로 대체하는 원리를 찾아내는데 성공하고 불안정한 ‘광전이’를 안정적인 ‘스핀전이’로 치환,저장시간을 백만 배 이상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현재의 양자정보기술로는 불가능한 100㎞ 이상의 장거리 양자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를 마련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함 교수는 “이번 양자메모리 연구는 국내 연구진 단독으로 이루어낸 성과로서 세계 양자정보처리·통신의 핵심기술을 선점하고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