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질문으로 승부하라

오정환 리더십 아카데미 원장이자 유니베라 수지대리점 대표인 저자가 탁월한 질문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려준다. 그는 "질문은 창의력의 원천이며 꿈을 현실로,절망을 희망으로,적을 친구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질문이 중요하다"면서 대박상품이 된 포드 선더버드를 탄생시킨 것도 1983년에 도널드 피터슨이 자동차 디자이너에게 던진 "경영진이 원하는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당신이 개인적으로 갖고 싶은 차를 하나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 한마디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긍정적인 질문을 하고,'다른 사람'에게는 동기부여를 하며,원활한 소통과 효과적인 설득을 위한 질문을 던지는 인물로 거듭나라고 강조한다. (오정환 지음,호이테북스,1만2000원)


◇시,사랑에 빠지다

시인 70명의 사랑시 모음.원로시인부터 중견시인,신선한 감각을 지닌 젊은 시인들까지 다양한 사랑을 펼쳐보인다. 이진명 시인은 '코로 쉬는 숨을 잊어버리고/손가락 발가락으로 쉰다/손바닥으로 발뒤꿈치로 숨쉰다'(<노예> 중)면서 숨쉬는 법까지 바꾸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 박형준 시인은 <입술>에서 '가냘픈 바람의 허리를 붙잡고/당신의 귀밑에 부어넣어지는/밀어의 전언을 느껴보세요'라고 읊었다.

사랑의 그늘인 헤어짐에 주목한 시들도 있다. 박후기 시인은 <꽃기침>에서 '그러나 더 이상/떨림이 마음을 흔들지 못할 때,/한 시절 서로 끌어안고 살던 꽃잎들/시든 사랑 앞에서/툭,툭,나락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각 시에는 시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시작 노트'가 붙었다. (천양희 · 장석남 외 지음,현대문학,1만1000원)


◇언더그라운드 맨

《뼈 모으는 소녀》를 쓴 믹 잭슨의 데뷔작.

영국 빅토리아 시대 실존 인물인 제5대 포틀랜드 공작의 별난 행각을 펼쳐보인다.

공작의 일기와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교차하는 형식이다. 돈도 신분도 모두 갖추었지만 늘 결핍감에 시달리는 공작은 영지 밑으로 터널을 파는 데 집착하다,결국 사람들을 피해 터널로만 다니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

공작에 대한 기묘한 소문은 널리 퍼져나간다. 공작은 자신의 고통의 근원을 찾아내기 위해 탐구에 골몰하기도 하고 희미한 기억에 매달리기도 하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다.

공작의 처절한 존재의 이유 탐구를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일지 생각하며 천천히 따라 읽으면 더욱 흥미롭다. (강미경 옮김,생각의나무,1만1000원)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인기를 모은 영국 소설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작품.40억년 전 외계 행성 '사란사란'에서 온 외계인들은 게으른 기술자와 전자수도사의 잘못된 충고 때문에 그만 착륙선에서 폭발하고 만다. 유령이 된 기술자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과거로 돌아가 우주선 폭발을 막아야 한다는 집념을 품는다. 영국의 대시인을 조종해 그의 대서사시의 시구에 착륙선의 수리 방법을 숨겨놓는 등 고군분투하던 유령은 영국 세인트체드 대학의 리즈 교수가 타임머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에 의문의 살해를 당한 기업인 고든 웨이가 리즈 교수의 제자 리처드 앞에 유령으로 나타나는 사건이 겹치고,독특한 탐정 더크 젠틀리가 이에 관심을 가지면서 소설은 인류 탄생의 비밀까지 나아간다. (공보경 옮김,이덴슬리벨,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