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은 아직 영어가 서투르다. 그래서 우승 인터뷰 때도 통역이 따른다. 그렇지만 2년 전 만난 미국인 캐디(A J 몬테시노스)와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캐디는 "양용은이 생각보다 많이 알아듣는다"고 평한다. 양용은 자신도 USPGA챔피언십 우승 직후 타이거 우즈가 악수를 하면서 "Good job,man!"이라는 말로 축하해 주었다고 또렷이 기억했다. 양용은이 캐디와 의사소통할 때 쓰는 단답식 영어는 몇 가지가 있다.

◆Windy,where from?=바람불 때 캐디한테 물어보는 말이다. "Where is windy?"라고도 묻는다. 그러면 캐디는 "Right 2 o'clock" "Left 11 o'clock" "From 3 to 9 o'clock" 등으로 역시 간단하게 말해준다. 물론 양용은은 그에 따라 클럽 선택을 하고 타깃 지점을 정한다.

◆How far edge?=홀은 매일 다른 곳에 뚫리므로 그 위치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라운드 전 선수들에게 '핀 위치도'가 배부되지만,캐디의 의견을 첨가하면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양용은은 홀이 그린 가장자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알고자 할 때는 "How far edge?" "What thinking?" "Edge to pin?" 등으로 묻는다. 미심쩍을 땐 "7 OK?"라며 확인하기도 한다.

◆Up & down?=퍼트라인이 오르막이냐 내리막이냐를 판단하고자 할 때는 "Up?" "Down?" "Up & down?" 등으로 물어본다. 또 퍼트라인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것을 확인할 때는 "Left to right?",그 반대일 경우는 "Right to left?"라고 의견을 묻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처럼 "Slice line?"이나 "Hook line?"으로 물어보기도 한다.

◆규칙분쟁 땐 경기위원을 부른다=규칙 해석이 모호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까. 어차피 캐디에게 물어도 정확한 판단과 처리를 하는 것은 힘들다. 그럴 때마다 경기위원을 부른다. 양용은은 "경기위원은 도움을 줄뿐 아니라,그가 올 때까지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