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뚝섬상업용지(성동구 성수동) 4구역이 세 번째 재매각된다. 이곳은 당초 강남지역보다 비싼 낙찰가격으로 주목받았으나 최초 분양자가 3년간 잔금을 내지 못해 지난해 계약이 취소됐었다. 지난 4월 재매각 때에는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입찰자가 한 명도 나서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땅 소유자인 서울시는 전자입찰을 통해 이달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입찰자를 접수받은 뒤 내달 9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또다시 입찰이 유찰될 경우 매각 예정가를 최대 10%까지 낮춰야 하는 상황이어서 부지 매각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뚝섬상업용지 4구역 면적은 1만9002㎡.매각 예정가격은 3880억원으로 지난 4월 매각 때와 같다. 연면적의 30% 이상을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로 지어야 한다. 회의장(2000㎡ 이상)과 산업전시장(3000㎡ 이상) 등도 의무적으로 건립해야 한다.

매각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시중에 자금이 풀렸지만 뚝섬상업용지 4구역의 경우 회의장 전시장 등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수익성 낮은 시설이 적지 않아 부담"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이번 예정가격은 2005년(1832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서울시 재무과 관계자는 "그동안 땅값이 상승해 입찰 예정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조짐"이라며 "지난 4월 매각 무산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