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세계적인 조선 · 해운시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잇달아 선박 건조 계약을 따냈다.

성동조선은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사(社)로부터 18만 DWT(재화중량t수)급 대형 화물선 4척을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선박은 길이 295m,폭 45m 규모이며 15.2노트(1노트는 한 시간에 1852m를 갈 수 있는 속도)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성동조선은 2011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발레사에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발레사는 세계 철광석의 35%를 공급하는 업체다.

성동조선은 지난달에도 두 차례에 걸쳐 4척의 15만8000DWT급 원유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번 화물선 수주를 포함해 두 달 동안 총 8척(5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선박 건조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성동조선은 특히 케이프사이즈급(보통 17만DWT급) 선박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조선 · 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이달 들어 누적 집계 기준으로 총 49척의 케이프사이즈급 선박을 수주,세계 1위에 올랐다. 전체 선박 수주잔량은 88척(약 65억달러 규모)으로 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 가뭄에도 불구하고 대형 선박 수주를 잇달아 성사시킨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수주 외에도 최대 10여척의 추가 선박 건조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