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7개월이 지났으나 공식 임명된 각 부처의 고위 관료들은 상원 인준이 필요한 전체 500명 이상 가운데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테리 설리번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가 이런 상황을 GM에 비유한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닌 셈이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감독 개혁안을 내놨으나 금융시장을 담당할 차관보가 임명되지 않았다.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 교통시설 사회간접자본 개선에 최대 자금을 투입키로 했으나 이를 감시할 총 감사관도 임명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주 현재 기준으로 파악한 각 부처별 고위직 현황을 보면 국무부의 경우 총 55명이 상원 인준을 받아 임명되야 하나 현재 34명만 채워친 상태다.국방부는 53명이 필요하지만 절반에 못미치는 26명이 임명됐다.재무부는 총 33명이 임명돼야 하나 11명,교통부는 23명 중 14명,상무부는 23명 중 10명,보건복지부는 20명 중 8명만이 선임됐다.고위직 인력이 전원 임명된 부처는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고위직 임명이 더딘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몇몇 장관 지명자들이 잇따라 낙마한 뒤 부처별 고위직 후보 선정작업은 보다 신중해졌다.상원의 인사검증 과정이 더욱 까다로워진데다 각종 입법안 처리도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