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대형 기관투자자 등 대형 고객들에게만 사내에서 논의된 비밀 리서치 자료를 넘겨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WSJ는 골드만삭스가 리서치 부서와 트레이딩 부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거래 밀담(trading huddle)’이라고 불리는 정기 주간 회의에서 나온 자료를 트레이딩 부서가 거래하는 50여곳의 대형 투자자들에게 비공개로 넘겨주고 있다고 전했다.공개 보고서에서 ‘중립’으로 기재돼있던 종목이 비공개 보고서에서 먼저 ‘매수 추천’으로 평가되고,해당 종목이 오르고 나서야 공개 보고서에 ‘매수 추천’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WSJ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내부에서 ‘거래 밀담’은 2년 전부터 시작됐고,이후 수백개 종목에 대한 비공개 정보가 대형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

투자은행 내부의 트레이딩 부서와 리서치 부서의 정보 교류는 고객의 이익보호를 위해 SEC 등 감독기관에 의해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간의 전화 통화는 금지되며 사무실도 별도층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특히 리서치 부서가 생산하는 조사보고서는 해당 금융사와 거래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공개돼야 한다.

WSJ는 어떻게든 트레이딩부서의 이익을 늘리려는 투자은행들의 욕심이 이 같은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는 2분기에 각각 주식 트레이딩에서 31억8000만달러를,채권·외환·상품 트레이딩에서 68억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주간 회의가 누구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며,여기서 나온 거래 비법은 장기 전망을 담은 리서치 보고서와 반하는 내용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