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신이라고 불린 마쓰시타전기 창립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매달 말,각 사업부장들로부터 전화로 영업실적을 보고받았다. 어느 한 사업부장이 밤 10시가 다 돼서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것 같다'고 보고하자 그는 '아직 2시간이 남았다'는 말 한마디로 응대했다고 한다. 12시 전까지 남은 2시간,최후까지 모든 지혜를 짜내서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성공한 원동력이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소니의 워크맨은 기획 단계에서 엔지니어와 영업사원의 큰 반대에 부딪쳐 사장될 뻔한 아이디어였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미국 소니의 관계자조차 재생만 되고 녹음할 수 없는 테이프 레코더는 팔리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경영자인 모리타 아키오는 '영업이란 가치를 파는 일이다. 가치를 설명하지 않으면 고객은 사지 않는다'며,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테이프 레코더의 취급설명서 원고까지 세심하게 살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반드시 팔린다. 원하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매진함으로써 성공의 길을 걷게 되었다.

혼다를 세운 혼다 소이치로의 지시 방식은 반드시 '지금 하라.당장 하라'는 식이다. 부하직원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면 하루에 8시간 일한다고 생각하니까 시간이 부족한 것이라며 하루 24시간을 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빨리 할 수 있다며 질타를 가했다. 이렇게 속도와 시간에 집착했기 때문에 세계의 혼다가 되었고,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F1레이스에서도 승리를 거둔 것이다.

21세에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구심력,사람에게 없는 것까지도 끌어내는 독창성을 바탕으로 1억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메가 히트 상품인 아이팟을 만들어 음반업계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일상생활까지 바꾸었다. 그가 경영한 픽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의 흥행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또 아이폰으로 휴대전화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며 여전히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다.

마스시타 고노스케,모리타 아키오,혼다 소이치로,스티브 잡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나라도 다르고,분야도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나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스타일은 독선이나 독단과는 다르다. 고집이나 아집과도 다르다. 오랜 경험과 트렌드를 읽는 선견지명,거기에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덧입혀져야 흔들림 없는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이들 개인의 스타일은 곧 기업의 스타일이 된다. 그리고 기업의 스타일은 기업에서 생산하는 물건과 서비스의 스타일이 되고,이는 다시 시장의 흐름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과 기업인이 올바른 스타일을 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스타일이 그저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업,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