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을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1%대로 높였다. 외국인은 지난 4월부터 국내 IT(전기전자) 자동차 금융주 등 이른바 '신트로이카주'를 집중적으로 쓸어담으며 시총 비중을 27%대에서 4%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31.03%로 지난해 7월2일(31.0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작년 말 28.74%를 거쳐 올해 4월14일 27.69%까지 떨어졌다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3월10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21조원이상 순매수하며 '바이 코리아'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선 이날도 외국인은 33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매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증시 주도주로 떠오른 IT 자동차 금융주를 비롯해 국내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식을 2조770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포스코 신한지주 현대차 등을 각각 1조원 이상 담았다. 또 GS건설 하이닉스 현대건설 LG 신세계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각각 5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반면 KT LG하우시스 LS산전 한미약품 등을 각각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경근 ABN암로 상무는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이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며 "3년 전만 해도 외국인 시총 비중이 40%를 넘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 시총 비중은 더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