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은 TV광고가 끝난줄 알았는데 비슷한 내용이 또 나와 놀랄때가 많다. 최근 멀티 시리즈 광고가 붐이기 때문이다. 한 소재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어렵자 다양한 주제를 담아 10편이상 빅멀티 시리즈 광고가 등장하고, 광고 시간도 편당 4~5초로 짧아지기도 한다.

KT는 '올레'라는 기업 PR 시리즈 광고(사진) 10편을 제작해 수시로 내보낸다. 기업 PR는 보통 엄숙한 분위기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큐멘터리가 주를 이뤘으나 이를 과감히 탈피한 것. 세계적인 일러스트 레이터 마이클밀러가 '금도끼' '등반' '멧돼지' '노인대학' '산삼' '캠프' '우주' '로봇태껸' 등 톡톡 튀는 가벼운 애니메이션을 그렸다. 인터넷에선 이미 '올레'라는 감탄사가 유행어가 됐다.

맥도날드는 올여름 출시한 빅맥 런치세트의 파격적인 가격(3000원)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을 인터뷰한 광고를 제작했다.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이란 자막과 함께 가격을 믿을 수 없다는 여대생,중고생,직장인,할아버지 등이 나오는 7편짜리 멀티시리즈 광고다.

서울우유는 제조일자를 강조하기위해 박미선, 황정음, 김지선 등을 기용, 각기 다른 상황에서 제조일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멀티 광고로 강조한다.

네이트 검색 광고는 동영상을 직접 보지 않고 검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해프닝을 멀티 광고로 코믹하게 제작했다. 우리투자증권 '옥토 CMA'도 직장인, 스타일 남녀, 주부 등 소비자 특성별 타깃에 적합한 CMA 상품의 특징을 멀티 광고로 표현했다.

보통 멀티 광고는 새로운 브랜드가 론칭하거나 제품을 업그레이드할때 많이 쓰인다. 짧고 강렬해서 대중들의 기억에 금방 각인되기 때문. 제작비가 더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광고업계는 멀티광고가 비용대비 효과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송상헌 제일기획 차장은 "멀티 시리즈 광고는 일단 재미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인다"며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포맷으로 광고 메시지를 자유자재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