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연중 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승 종목의 확산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중국 증시가 지난주 후반 반등했고 미국 증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도 주초 연중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체감 지수가 명목 지수에 못 미치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개별 종목으로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강세가 다른 종목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대부분 삼성전자의 고점 기록 시점에 선행해 KOSPI의 고점이 기록됐다. 가장 큰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때 코스피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했다는 점은 일부 대형주의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다수 종목은 오히려 소외됐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한국증권은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상승 종목의 확산 여부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동향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국내 기관의 스탠스는 일방적인 매도 우위가 아니다. 오히려 10 거래일 누적 매매는 순매수이다.

그는 "신규 자금 유입이 없는 가운데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다른 종목을 매도해야 한다"며 "아래 돌을 빼내 웃돌을 막고 있는 형국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